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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테크, 주식, 경제 전망 이야기

12월 FOMC 회의 분석 :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을 선택한 연준

by 드굔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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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FOMC 기준금리는 50bp 인상으로 인상폭을 축소했으나 "Higher For Longer" 포지션을 확인하였습니다.
  • 물가 전망 상향, 성장성 하향, 점도표상 5% 초반 금리 인상 예고
  • 내년 3월까지 인상 기조. 물가 안정 과정 경기 경착륙 가능성 고조

연준 기준금리 50bp 인상폭 축소했으나 “Higher For Longer” 확인

12월 14~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공격적 통화 긴축을 이어갔다.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만장일치로 3.75~4.00%에 서 4.25~4.50%로 50bp 올려 5번 회의 만에 인상 폭을 축소해 11월 예고한 대로 긴축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더 높은 최종 금리 레벨을 장기간 이어 갈 것을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에서 확인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조기 통화 완화 선회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다.

성명서는 거의 대부분이 동일했다. 물가와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표현이 "상승 압력에 영향을 미쳤다" 로 수정돼 관련 이벤트의 영향도가 약화됐음을 시사했다.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한 부분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유지됐다. 지표에 따라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을 시사했다.

물가 상향 속 점도표 상 5%대 금리 장기 유지. 성장 충격 확대

물가 전망치는 추가로 상향됐다. 핵심 PCE 디플레이터는 금년 4.5%에서 4.8% 로 상향됐으며 2023년과 2024년 역시 각각 3.5%, 2.5%로 상향됐다. 높아진 물 가 전망에 따라 연방기금 목표금리 전망치 점도표 역시 올라갔다. 목표금리 중간 값 기준 2023년 5.1%, 2024년 4.1%, 2025년 3.1%로 제시했다. 중립금리 수준으로 여겨지는 중장기 금리는 2.5%로 동일했다.

점도표 전망을 세부적으로 보면 좀 더 공격적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명의 연준위원 중 2023년 말 4.75~5.00%의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2명밖에 되지 않았으며 10명이 5.00~5.25%, 5명이 5.25~5.50%, 2명이 5.50~5.75%를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으로 5.1% 이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긴축 심화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됐다. 2022년 4분기는 전년대비 0.5%로 0.3% p 상향됐으며 2023년 4분기는 0.5%로 9월 제시한 1.2%에 비해 하향했다. 실업률 전망 역시 2023년 4.6%로 기존 4.4%보다 상향했다. 2024년과 2025년의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에 비해 변화가 미미했다. 긴축이 추가로 확대되는 데 충격이 2023년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 성장 훼손에도 물가 안정 중점 둔 통화정책 운용 시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은 물가 안정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내용으로 점철됐다. 최근 물가 피크아웃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유발될 수 있는 통화 완화 선회에 대한 여지를 차단했다.

먼저, 1) 물가와 관련해 11월 물가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상방 위험이 여전함을 언급했다. 재화 물가가 떨어지고 내년 중반까지 주택서비스 부문 인플레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비주택서비스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물가에 영향을 주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과열돼 있다고 언급하며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상품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하에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2) 성장은 물가에 비해 후순위였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통 없이 물가 안정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얘기하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대가로 높은 실업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기 연착륙이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언급해 경착륙 가능성을 제한했다. 2023년 성장률이 기존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임을 강조했다.

3)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물가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완화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 통화정책회의(2월)에 대해서도 정해진 결과는 없으며 데이터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전망(3월)에서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상 최종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등 추가 상향 여지도 남겨뒀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인플레이션 목표치 변경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5년 프레임워크 개정 때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3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 물가 안정 과정 경기 경착륙 우려

연준은 에너지와 내구재 중심의 물가 안정 속에 제약적 수준에 도달한 기준금리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통화 완화 선회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경직적인 서비스 물가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할 뿐만 아니라 최종 금리 인상 레벨의 상향 조정 및 장기간 유지를 통해 긴축적 의지를 내비쳤다.

기존 2월과 3월 각각 25bp 금리 인상을 끝으로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금번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및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등을 종합해볼 때 노동의 과잉 수요 해소를 위한 연준의 과대 긴축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2월 50bp, 3월 25bp 인상으로 긴축 경로 전망을 수정한다. 다만 과대 긴축이 노동시장 과열에서 비롯되는 만큼 노동지표 훼손이 나타나는 시기부터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조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노동의 과잉 수요 현상에 관해 공급 부문도 문제가 있으나 리오프닝에 따른 대면 서비스의 이연 수요 유입 영향도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대면 서비스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노동 수요 둔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이연 수요 유입 역시 내년 1분기 중으로 마무리가 예상된다. 긴축 충격이 통상 6~9개월 후행적으로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 시 내년 1분기 말부터 고용 둔화가 확인될 전망이다. 이 경우 서비스 물가까지 하락하며 물가 안정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수요 지지 요인이 사라지는 만큼 경기 경착륙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과거 연준의 피벗 기간 경기 연착륙의 조건을 살펴보면 1) 고용 모멘텀 유지, 2) 물가 안정, 3) 레버리지 확대 미미, 4) 선제적 금리 인상, 5) 적정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금리 인상이 충족돼야 한다. 사실상 1) 고용 모멘텀 유지와 2) 물가 안정이 동시에 만족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5) 적정 수준을 상회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 증한다. 내년 물가는 안정되겠으나 경기 경착륙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아직 연준 내 의견은 매파가 우세함을 알려준 12월 FOMC

12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상폭은 50bp로 축소됐다. 다만 긴축적인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됐다. 이번 성명서는 11월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표현, 기준금리 목표 범위 정도만 바꿨다. 반면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이지만, 정책 기조의 변화는 아직 없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11월 말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 연설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긴축 중단 및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 전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의 내년 9월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4.8%를 하회하며, 12월 말 예상치는 4.5%를 밑돌고 있다. 연준은 높아지는 시장의 기대를 조절해야 했고, 이는 점도표 변화로 드러났다. 12 월 점도표에서 23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5% 이하로 제시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중간값 5.1% 이상으로 제시한 위원은 7명이다. 9월 회의에서 중간값 이상으로 제시한 위원은 6명이었다는 점에서 연준 내 의견은 여전히 긴축적이다.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의 변화는 경기침체 우려를 계속 높인다. 9월 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23년 및 24년 실업률 전망치도 4.6%로 높였다. 장기 실업률 전망치 4%와의 차이가 더욱 확대되어 향후 고용시장 위축 경로를 계속 그리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고통 없이 물가안정을 도모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걱정은 좀 더 올랐지만, 당장 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연준의 긴축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반적으로 12월 FOMC는 11월 CPI 확인 후 형성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낮추는 다소 매파적 이벤트로 해석한다. 당분간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하며 연준과의 줄다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채권시장도 최근의 금리 하락세를 일부 되돌리는 장세를 전망한다. 미국의 터미널 레이트가 5% 이상으로 제시된 만큼 한은의 1월 추가 인상이 유력해졌다. 국고 3년 기준 3.60% 이하 레벨은 부담 이 커지는 영역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미국 대비 성장세 하락세가 먼저 나타나고 있고, 그 폭도 깊을 공산이 크다. 단기물 대비 중장기 영역의 금리 레벨 부담이 낮을 수 있고, 이는 추가 플랫 흐름을 지지할 전망이다.

FOMC점도표
기준금리 점도표 및 경제 지표

 

 

구인율과 인건비
구인율과 인건비 상승 그래프와 소비자물가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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